울산의 군부대에서 진작 사용했어야 할 훈련용 폭음통의 화약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과 관련, 일선 군부대의 탄약'화약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울산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 폭발사고는 이 부대 탄약관리 담당 부사관이 훈련용 폭음통 1천500∼1천600여 개의 화약을 따로 모아둔 것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서는 탄약이나 폭발물 등을 제때 사용하지 않고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사례가 적잖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 계획에 따라 분기 또는 3개월 단위로 탄약이나 교보재 등을 보급받아 탄약고에 보관하고 훈련이 있을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데, 예비군부대의 경우 예비군들이 예상했던 인원만큼 모이지 않거나 계획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많이 남게 된다. 일선 부대는 계획에 따라 사격 훈련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말마다 탄약이 남는 경우가 많다.
남은 탄약이나 폭음탄 등을 이듬해로 이월해야 세금 낭비가 없는데 자주 이월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탄약고 담당자나 상급자가 진급 등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남은 탄약이나 폭음탄 등을 한꺼번에 사용하거나 폐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상급부대에서 떨어져 있는 독립 부대나 규모가 작은 부대일수록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제대한 김모(25) 씨는 "연말마다 남은 탄약을 소진하느라 한꺼번에 사격 훈련을 한 적이 있다"며 "세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급자가 시키면 이유도 모른 채 이런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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