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숨어있는 '샤이 그룹' 40명 표심이 1차 내전 명운 가른다

비박 나경원-김세연 vs 친박 정우택-이현재…개파색 옅은 의원 각각 20명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이 새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후보로 추천한 나경원(왼쪽)의원과 김세연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를 마치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새누리당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이 새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후보로 추천한 나경원(왼쪽)의원과 김세연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를 마치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새누리당 '친박'측에서 각각 출마한 새누리당 정우택(오른쪽), 이현재 의원이 정견발표를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1차 내전의 승부처는 중립 표심'.

분당의 기로에 선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1차 승부처인 '원내 사령탑' 경쟁에 돌입했다.

16일 예정된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정치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양 계파의 명운과 함께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이정현 체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두 계파가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다.

14일 친박계는 정우택 의원(4선)-이현재 의원(재선)을, 비주류는 나경원 의원(4선)-김세연 의원(3선)을 단일 후보군으로 내세우며 전쟁 채비에 들어갔다.

후보를 확정한 양 계파는 '승리'를 위한 세 결집에 본격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비주류의 세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양측 모두 승리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탄핵안 표결로 봤을 때 당내 친박'비주류 세력은 비등비등하다. 관건은 당내 '샤이'(shy'친박 또는 중도성향 의원 중 비박 지지표) 그룹이 어디로 움직이냐다.

박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모두 56명으로 야당 및 무소속(172명) 이탈표가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은 모두 친박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불참, 기권, 무효표를 제외한 나머지 62명은 찬성표를 던진 셈으로, 이들은 비박 성향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탄핵안에 찬성 또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핵심 친박' 혹은 '강성 비박'으로 분류되지 않는 온건파 의원들로, 최근 양 계파의 '막가파식 충돌' 에도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 이후, 중간지대는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친박계 중심의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은 지난 11일 첫 회동을 하면서 서청원'최경환'조원진'이장우 의원 등 현역 의원만 40명이 참석했고, 이밖에 10여 명이 모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열린 출범식에는 37명만 참석했으며, 주최 측은 명단도 발표하지 않아 상당수가 친박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도 당초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이 40여 명에 달했으나 고정적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은 2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결국 친박'비박 진영에서 각각 20명 정도는 계파 색채가 옅은 '샤이 그룹'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최악으로 치달은 당 내홍 사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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