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미식축구 전용 구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미식축구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최근 협회 관계자들은 대구시와 접촉, 전용 구장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협회는 이 자리에서 각 대학의 흙바닥 운동장을 전전하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현실을 호소하는 한편 대구에 미식축구 전용 구장이 생긴다면 경제 활성화와 대구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식축구는 아직 국내 저변이 넓지는 않은 종목.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서울, 부산과 더불어 미식축구가 활성화된 곳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대학 40개 팀, 사회인 8개 팀이 있는데 그 중 대학팀 10개, 사회인 팀 2개가 대구경북 팀이다.
현재 대학 1부리그에는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금오공대, 한동대 등 지역 5개 대학이 속해 있다. 2부리그에서 뛰는 지역팀은 대구한의대, 대구대, 경일대, 동국대(경주) 등 5개 대학이다. 대구 피닉스와 할래스 센토스는 지역 연고 사회인 팀이다.
협회가 대구시에 제안한 전용 구장 마련 방안은 기존 축구장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대구에는 축구 전용인 강변구장 5개면(인조잔디 2개면, 천연잔디 3개면)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을 미식축구 구장으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협회는 또 축구와 병행해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장이 폭 68m, 길이 105m이고 미식축구장은 폭 48m, 길이 110m로 규모상 차이가 있지만 이는 두 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는 정도라는 게 협회 측의 생각이다.
대한미식축구협회장을 지내기도 한 박경규 경북대 명예교수(생물산업기계공학과) 겸 미식축구 감독은 "미식축구가 대구경북을 알리는 등 스포츠의 지방화를 선도한다고 자부한다"며 "다목적 구장으로 운영할 경우 미식축구 경기 일정을 우선하여 배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다.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스포츠 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도 협회의 주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4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경북대 구장에서 열린 김치볼을 관전하고 전용 구장을 마련하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김치볼은 전한국 미식축구 선수권대회를 이르는 말. 대학리그 챔피언인 타이거볼 우승팀과 사회인리그 챔피언인 광개토볼 우승팀이 맞붙는 '한국의 슈퍼볼'이다. 이날 경기에선 대구 피닉스가 동의대에 6대17로 아쉽게 패했다.
이도현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기존 강변축구장 설비를 가급적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미식축구와 병행해 쓸 수 있을지 기술진에게 검토해보라고 한 상태"라며 "이곳을 사용하는 축구 동호인, 축구계 관계자들의 의견까지 듣고 접점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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