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 대구공항서 장거리 비행기 띄우려는 대구시장의 의지

권영진 대구시장이 통합 대구공항은 유럽'미주행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해공항을 넘어서는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위해 길이 3천500m 이상의 활주로 확보를 약속했다. 덩달아 공항 면적도 애초 총 15.3㎢(463만 평)에서 15.6㎢(474만 평)로 늘려잡았다. 긴 활주로를 확보하고 공항 면적을 늘려서라도 공항다운 공항을 짓겠다는 권 시장의 말은 고무적이다.

현 대구공항의 활주로는 2천755m에 불과하다. 비행시간 6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띄울 수가 없다. 유럽이나 미주 노선은커녕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의 직항편도 불가능하다. 중'단거리 비행기밖에 띄울 수 없는 현실에서 대구공항은 28일 승객 250만 명을 넘겼다. 제대로 된 공항만 지으면 수요는 있다는 의미다.

통합 대구공항에서 비행시간 10시간이 넘는 유럽'미주행 비행기를 띄우려면 활주로가 최소 3천500m는 넘어야 한다. 활주로 길이에 미래 공항의 사활을 거는 이유다.

권 시장은 활주로 길이를 500m 연장하는데 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더 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에 500억원이라면 별로 표시도 나지 않는 금액이라고 했다. 이 정도를 투입해서 3천500m 이상 활주로를 만들 수 있다면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은 공항 통합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생산 유발 12조9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5조5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수치로 볼 때 권 시장의 발언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그래서 권 시장은 말을 넘어 영남권 관문 공항 건설을 반드시 관철해야 할 의무를 진다. 시장의 발언이 그냥 '이래야 한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정부와 국방부를 이해'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각종 이해관계가 걸린 지자체와의 협력도 필수다. 공항다운 공항을 만들기 위해 권 시장이 시장의 직위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를 관철시켰을 때 시장은 물론 대구'경북민이 누릴 과실은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과 대구공항 이전을 두고 빚었던 모든 갈등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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