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미술관이 '작품 외교'에 나섰던 작품들을 대거 전시한다. 이란에서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 작품들을 재차 전시하는 'DNA of Coreanity(코리아니티)'전, 그리고 프랑스 작가들의 교류전인 '세상만들기'전이다. 두 전시회 모두 내년 4월 16일까지 이어진다.
◆'DNA of 코리아니티'전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코리아니티'(Coreanity)전은 외교관으로 이란에 다녀온 작품이 전시되는 자리다. 우양미술관은 9월 말 한국-이란의 교류 증진을 위한 문화사절단으로 테헤란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곳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와 경주에서 귀국보고전 형식으로 재차 소개되는 것들이다. 일종의 금의환향 버전이다.
1910년부터 1970년생 작가들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발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60년 넘는 인생 간극을 20년 작품 시류로 좁히는 시도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구성됐다. 우선 한국전쟁 이후 한국 미술의 현대화 과도기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원로 작가들이다. 남관, 한묵, 이성자, 이세득, 김봉태, 방혜자, 최욱경 작가다. 이들은 우리 전통 색채인 오방색, 원시적이고 향토적인 색, 한국 전통 사상에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친 도교 사상, 한국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해석, 서구 모더니즘의 수용 등에 대한 다층적 모색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구본창, 김선두, 권기수, 이이남, 임현락, 홍지윤 작가는 중진 작가층이다. 풍요로워진 시대를 반영하듯 사진, 비디오, PET, 디지털프린트, 풍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실험적으로 표현했다. 도슨트의 설명을 매일 2차례(오전 11시, 오후 4시) 들을 수 있다.
◆'세상만들기' 순회전
프랑스 외교관 차례다. 젊은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이달 20일까지 경북대 미술관에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무대를 경주로 옮긴 것이다.
프랑스 팡데옹-소르본 파리1대학교와 한국의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가 공동 협력해 이뤄졌다. 초대된 프랑스 작가들은 4명. 베르띠으 박, 로맹 베르니니, 엘리카 헤다이아, 레미 야단이다. 드로잉, 필름, 유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교감을 시도한다. 동물이 주로 등장한다. 동물을 매개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지역 공동체와 소통을 표현하고자 한 베르띠으 박은 짐짓 민속학자의 연구처럼 자신이 만난 주민들의 증언들과 흔적들을 수집하고 기록해 비디오에 담았다. 그의 작품 '작은 마을'에서는 인간극장에서나 봄 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이란 출신 엘리카 헤다이아는 이란의 정치 현실, 또 그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작품에 펼쳤다. 권력과 힘 앞에 선 인간들의 탐욕을 조롱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이들의 등장은 이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세상만들기'전은 다음 달 1일까지 무료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54)745-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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