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억 대출 月 이자 부담 6만원 이상 늘어

주요은행 5개월째 금리 상승, 주택담보대출자 불안 커져…장기대출, 고정금리가 유리

지난해 10월 은행에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은 이모(44) 씨는 올 들어 며칠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이 씨의 대출 이자 부담도 월 6만원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고정금리 대출 등으로 갈아타기를 고심 중이다"고 했다. '금리 공포'가 확산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주담대 실수요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있어서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들은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은행들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상승세로, 변동금리의 경우 4%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DGB대구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7개 주요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12월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3.45%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평균금리가 3.58%로 가장 높고 기업은행(3.47%), 우리은행(3.41%), KEB하나은행(3.38%), 국민은행(3.30%), 대구은행(3.08) 순이었다.

이들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 상승세로 전환한 뒤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7월 2.69%였던 평균금리는 8월에 2.74%로 반등했고 11월에 3.27%를 기록한 뒤 12월에 3%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최근의 흐름은 평균금리 산정 기준인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44%였던 은행의 평균 기준금리는 12월 1.90%로 불과 5개월 새 0.46%포인트나 상승했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고 같은 해 7월 1일 1.44%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2월 30일 2.03%로 0.59%포인트나 급등했다. 각 은행이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정하는 가산금리도 지난해 7월 1.25%에서 12월 1.55%로 올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잔금대출까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 적용되는 등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상품이 낫고 3년 이상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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