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및 취업절벽 등 대학과 관련해 비관적 전망이 많아요. 이런 위기 상황에서 우리 대학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5일 취임식을 앞둔 김정우(59) 대구가톨릭대 신임 총장은 '생존'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시류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단순히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또는 교육부 재정지원에 급급해 대학을 운영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의 경영 철학은 '대학은 대학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은 취업에만 매몰돼 대학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학문적 책임감과 윤리의식 등에 충실하면서 연구하는 대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우리 대학이 가톨릭적 소명의식 아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그는 대구가톨릭대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인성교육'이다. 대구가톨릭대는 2차례 연속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교육부 대학특성화사업(CK)에 7개 사업이 뽑혔는데 그 밑바탕에 인성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교육부의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대구가톨릭대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인적 투자에도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교수에 대한 학문적 투자와 직원에 대한 직무능력 함양의 결실이 결국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수익을 위해 학교기업이나 사회적기업 설립도 검토 중이다. 생활협동조합이나 학생 참여 택배, 실습장 내 자동차 수리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총장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학생 중에는 성적으로 인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학생이 있어요. 대학 서열화나 성적 서열화 탓이죠. 이들 학생이 행복하고 보람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며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 환경을 만들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정책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교육부가 너무 인위적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어요. 대학마다 이런 정책에 맞추다 보니 내실을 꾀하지 못하고, 색깔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대학 총장들까지 나서 교육부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겠습니까?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마라톤은 삶"이라고 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인 김 총장은 대학 운영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힘을 잘 분배, 꾸준하게 변화와 발전을 시켜 완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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