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번만 준비하면 될 일을 두 번씩…" 대구시 공무원들 울상

대구시와 대구지역 국회의원이 대구 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협조를 구하는 당정협의회의 분산 개최로 23일 회의를 준비한 대구시 공무원들이 울상을 지었다.

회의는 시장과 국회의원이 하지만 '테이블'을 마련하고 순조롭게 회의가 진행되도록 준비하는 건 지방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의원 수가 늘어난 건 아니지만 예전 같으면 한 번만 차리면 될 '밥상'을 두 번이나 차려야 하는 것.

특히 지역의 핵심현안을 두고 대구시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한목소리를 내도 시원찮을 판에 대구시가 각각 따로 만나면서 어정쩡한 중간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 일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게 된 셈이다.

의원들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대구시장 입장에서도 똑같은 말을 두 번이나 해야 한다.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회의의 질적인 부분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가령 4시간이 주어졌다고 했을 때 한 번이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나, 똑같은 내용의 회의를 대상만 달리해 두 번 하면 시간을 쪼갤 수밖에 없어 물리적 시간 자체가 줄어든다. 한곳에 모여 마음을 모아도 쉽지 않을 현안 논의를 당이 다르다고 해서 따로 개최해 과연 의지를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한목소리다.

똑같은 현안이라도 자유한국당 의원들 입장과 바른정당'더불어민주당'무소속 의원의 입장이 다르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또 다른 회의를 열 수밖에 없고, 만일 의견이 다를 때 한쪽에서 '고집'을 피우면 될 일도 안될 수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지역 현안에 있어서는 절대로 둘이 되면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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