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베트남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부 대학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국제화 성과와 함께 국적 다양성 전략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민정책연구원은 최근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학생 유치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KESS)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 대학 389곳 가운데 12곳(3.1%)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2014년만 해도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 이상인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지만, 10년 만에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학생 비율이 5~10%인 대학은 1.6%에서 12.3%로, 10~15%인 대학도 0%에서 5.4%로 확대됐다. 반대로 외국인 비중이 5% 미만인 대학은 98.4%에서 78.4%로 줄었다.
외국인 학생 증가와 함께 국적 다양성도 확대됐다. 출신국 수는 2014년 141개국에서 2024년 15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2014년 36개국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8개국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연구원은 이를 두고 "단순한 유학생 수 확대를 넘어 질적 국제화와 국적 다양성 확보가 대학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학생 편중은 점차 완화됐다. 전체 유학생 중 중국 학생 비율이 80% 이상인 대학은 43.0%에서 10.5%로 급감했다. 반대로 중국 학생 비중이 20% 미만인 대학은 23.3%에서 51.1%로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 학생 비율은 급증했다. 전체 유학생 중 베트남 학생이 20% 이상인 대학은 6.1%에서 18.8%로 3배 넘게 늘었다. 40~60%인 곳은 5.0%에서 11.2%로, 80% 이상인 곳은 0.6%에서 14.8%로 확대됐다.
연구진은 "고용허가제의 주요 송출국인 베트남 학생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한 유학생 정책을 넘어 이민정책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단기간 대규모 인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국제화와 글로벌 인재 경쟁력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성 관점에서 학생 유치 목표를 세우고 다양성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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