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발리볼'을 추구한 현대캐피탈은 10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았던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4일, 삼성화재는 신임 사령탑 신진식 감독의 부임을 알렸다.
두 팀의 희비로 2016-2017 V리그를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개막한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가 대장정을 마쳤다.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나란히 V3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6년 만에,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통합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팀 OK저축은행은 최하위로 처지는 수모를 당했고,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도 4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삼성화재의 몰락이다.
V리그에서 8번이나 정상에 오르고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4위에 그쳤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이번 시즌 득점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득점 1위' 공식은 2006-200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그 전통을 이어갔다.
하지만 순위는 곤두박질 쳤다.
남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토종 선수 활용도가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새로운 흐름을 외면하고 외국인 선수에 공격을 집중하는 '예전 방식'을 고수했고, 결국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시즌 연속 챔프전을 제패한 OK저축은행도 로버트랜디 시몬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성공은 두 팀에 교훈을 안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는 끈끈한 팀을 만들었다. 코트 위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로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김학민, 정지석, 신영수, 곽승석 등 레프트 4명을 고르게 기용하며 긴 시즌에 대비했다. 견고한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를 뽑는 행운까지 겹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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