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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롯데, 백화점 빅3 대구發 '명품관 전쟁'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 빅3가 대구발 명품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신세계,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명품 입점과 명품관 리뉴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최강자로 꼽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신세계는 5일 이달 말 티파니를 마지막으로 에르메스, 샤넬을 제외한 1단계 명품 브랜드 입점이 끝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지역 최대 규모(1만6천여㎡)로 문을 연 대구신세계 5층 명품관에는 지금까지 모두 60여 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난해 12월 구찌, 올해 1월 버버리에 이어 2월에는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들어섰고 지난달 31일에는 명품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오픈했다.

대구신세계에는 특히 지금까지 대구에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했다. 이건희 정장으로 알려진 키톤과 최고급 수입가구 전문점 몰테니엔씨,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성이 높은 오디오를 취급하는 ODE매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1월부터 명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오는 28일 럭셔리 명품시계 편집숍인 '타임밸리' 오픈을 마지막으로 6개월에 걸친 새 단장을 끝마친다. 전국 유일, 지역 최초로 문을 여는 타임밸리는 리치몬트 시계 편집숍의 국내 1호점이자 글로벌 3호점이다. 까르띠에, IWC, 피아제 등 세계 최고의 시계브랜드가 총집결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하 1층에 해외명품 하이주얼리 멀티샵 'ROCCA'가 문을 열었다. ROCCA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명품 다미아니 그룹이 보유한 220년 전통의 시계 및 주얼리 멀티 부티크 매장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대구점은 1, 2층 전관과 지하 1층 매장 일부를 해외명품 브랜드 전문관으로 꾸몄다. 루이비통, 프라다, 롤렉스 등 기존 29개를 46개 브랜드로 확대했다.

기존 대구 명품 시장의 1인자로 꼽혀 온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양보다 질로 승부하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지역 유일의 백화점으로 확고한 위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분기부터 기존 명품 라인업에 해외패션군 14개 브랜드를 보강해 지역 최고 명품 백화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 간 물고 물리는 명품 브랜드 유치전도 관심거리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구 방문에서 "에르메스, 샤넬 관계자들과 긍정적인 입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대구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동시에 3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앞서 2015년 말에는 샤넬이, 지난해 말에는 루이비통이 각각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백프라자점에서 철수한 바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매출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위 고정 고객층이 주로 해외명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라며 "빅3 간 명품 전쟁이 결국 지역 백화점 간 매출 순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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