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보수 후보'의 약세로 대구경북(TK) 보수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그간 유력 대선 후보를 배출하면서 선택에 큰 고민이 없었던 TK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뚜렷하게 밀 보수 후보 부재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걸 알면서도 성향에 따라 약체 후보를 찍을지,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는 '덜 싫은 후보'를 찍을지 두 가지 선택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전략적 선택은 이념과 지지 성향과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는 투표행위로, 그동안 정치적 대안이 부재했던 호남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성향의 투표 행위가 이뤄졌다.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보수 적자'를 자임하며 '보수의 텃밭' TK 지역을 첫 대선 행선지로 정하는 등 보수층 표심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반응은 시큰둥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합쳐도 15% 안팎. 40% 안팎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최근 지지율을 30% 내외까지 끌어올리며 상승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2명 중 한 명의 반(半)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응석받이', '무자격자'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며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
홍'유 두 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라고 하기엔 존재감이 너무 약한 상황에서 TK 전통적 보수층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문-안' 양자 대결 시 안 후보가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면서 실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일신문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안 양자 대결 시 안 후보가 43.6%의 지지로, 문 후보(36.4%)를 제친 결과가 나오는 등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실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안 후보가 갈 곳 잃은 보수층 표심을 파고들어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그러나 TK 보수층 중에는 안 후보의 '호남' 꼬리표를 문제 삼으며 관망 자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TK 민심이 '안철수'라는 전략적 선택에 나선다면 '영호남 결합'이라는 한국 정치사에서 아직까지 이뤄져 본 적 없는 '빅뱅'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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