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 투신 시민 살린 3개월 새내기 경찰관

신고 전화받고 한밤에 출동…위험 무릅쓰고 급류 속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강물에 뛰어든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용기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40분쯤 '아내가 자살하려 한다'는 한 남자의 다급한 신고가 112로 들어왔다. 경찰은 그의 부인 A(33) 씨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한 결과 금호강 아양교 부근으로 확인하고 관할 동촌지구대로 통보했다.

올 1월 경찰이 된 이동규(25) 순경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A씨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순경과 동료 김지석 경위는 동촌유원지에 순찰차를 세우고 금호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도보로 수색을 시작했다. 5분쯤 지났을 무렵 어디에선가 희미하게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렸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A씨도 찾았다.

하지만 A씨의 몸은 수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길 반복했고, 강물에 휩쓸려 하류 쪽으로 가고 있었다. 급박한 상황임을 직감한 이 순경은 순찰차에 실려 있던 구명환을 꺼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자칫 두 사람 모두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동료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물가로 나왔다.

이 순경은 "그 순간이라면 누구라도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중에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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