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 악취 관리를 위해 설치된 대구 서구청 대기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업 추진 당시 포함됐던 모바일 앱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염색산단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 물질과 정도를 알지 못한 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7억3천만원을 들여 서구청에 대기정보시스템을 설치했다. 해당 시스템은 악취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악취 측정기 18대와 고성능 CCTV 2대, 기상 측정기 2대를 설치해 구청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악취 물질과 측정치를 확인할 수 있어 염색산단에서 배출하는 악취를 저감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동시에 염색산단 업체와 인근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시스템 구축 사업도 함께 진행됐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이 설치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바일 앱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앱 시스템이 설치되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악취 물질과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2015년 대구 서구와 마찬가지로 악취 저감을 위해 설치된 부산 사상구의 '악취통합관제센터'는 모바일 앱을 통해 악취 수치를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태수 서구의원(정의당)은 7일 "부산 등 다른 지역에는 이미 모바일 앱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서구청만 아직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있지도 않은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서구청의 업무상 부실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모바일 앱 시스템은 이미 구축돼 있지만 운영 초기로 측정값이 불안정해 주민들에게 공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월까지 진행된 시범 운영 기간에 나타난 측정 간격 및 센서 감지도 등 세부적인 문제를 조정하느라 공개가 늦춰지고 있다는 것.
서구청 관계자는 "정확한 측정값을 제공하기 위해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공개 시기를 다소 늦춘 것"이라며 "5월까지 모든 조정을 마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에 측정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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