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불고 경산CC 매각 '두 시선'

"회원 헌신짝처럼 버려"-"재산권 하락은 막아야"

인터불고 경산컨트리클럽이 지역의 한 회사와 골프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회원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권영호 대표가 그동안 골프장이 자금 사정으로 어려울 때마다 골프장운영위원회와 회원들에게 자금을 마련해 골프장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인터불고CC와 운영위원회(위원장 권영하)는 지난해 12월 12일 골프장 안정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골프장 측이 ▷2017년 말까지 회사의 자구 노력으로 흑자 경영을 실현하고 ▷골프장을 그룹에서 재정적으로 독립시켜서 그룹 내 다른 회사의 부채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며 ▷입회금 반환 청구에 대해서는 입회 시에 약정한 기한 내에 반환할 것 등의 조건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골프장 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체 회원 이외의 제3자에게 골프장을 양도하거나 법정관리 등 도산 절차의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만약 회사가 스스로 안정화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에는 골프장의 자산과 운영권 일체를 전체 회원에게 양도해 주주회원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회원이 출자해 고금리의 은행채권을 양수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런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골프장 매각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권 대표는 그동안 회원들과 했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했지만 일부 회원들은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회원들의 재산권 하락을 막는 데 더 유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영하 운영위원장은 "11일 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앞으로의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골프장 측은 기자의 확인 요구에 "답변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고, 권 대표는 지난주 말 스페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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