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미군에 공여 임박

헬기로 장비·물자 이송 분주…국방부 "부처간 공여 협의 중"

국방부가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될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물자와 장비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미군 측에 부지 공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측은 12일 시누크 헬기 2대를 이용해 사드 배치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7차례나 실어 날랐다. 국방부는 14일까지 물자와 장비를 모두 실어 나른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내로 이동된 물자는 불도저 2대, 굴착기 1대, 컨테이너 2개, 물탱크 2대 등 부지 공사와 인력이 머무를 수 있는 기반 등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골프장 부지를 미군 측에 공여하는 순간부터 바로 사드 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국방부는 외교부'통일부 등과 함께 부지 공여 협의를 진행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사드저지평화회의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안 나왔는데 장비부터 헬기로 실어 나르는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 마치 위협하려는 듯 일부러 마을 상공을 지나 헬기가 들어왔다"며 "사즉생(死卽生) 정신으로 사드 배치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도 10일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나 미군 측에 부지 공여를 위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지방자치단체장 의견서 제출을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는 "전자파 등 군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검토하는 것이 전략환경영향평가"라며 "국방부가 반드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도록 성주군이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은 "국방부가 자치단체장의 의견 없이도 사드 배치를 강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주투쟁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서 제출을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자치단체장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의견서를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국방부 측은 "주민과 불가피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육로가 아닌 공중으로 물자와 장비를 수송하고 있다"며 "이번 주까지 사드 배치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옮겨 놓을 것이다. 미군에 부지를 공여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협의를 하고 있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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