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동천동 한 아파트 주민들은 16일 밤 한 남성이 내뱉는 괴성 탓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아파트 벽을 타고 들리는 비명소리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였다. "주방 벽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이내 아파트 옥상 환풍기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색 결과는 더 놀라웠다. 아파트 12층 부근의 옥상 환풍기와 연결된 환풍 통로 중간에 한 남성이 끼여 몸부림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안전줄을 이용해 A씨를 1층까지 내리기 시작했고, 17일 오전 4시쯤 주방 벽을 뚫고 힘겹게 구조에 성공했다.
A씨는 가로 30㎝, 세로 40㎝ 크기인 좁은 환풍구를 타고 내려오다 전신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A씨가 1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환풍기를 연 뒤 통로로 11m가량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나를 쫓아오는 것 같아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옥상에 올라가 환풍구로 들어간 방법과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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