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송현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 사는 김모(54) 씨는 아침마다 집 앞 오'폐수관로 공사 현장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 길목을 막은 채 작업하는 바람에 공사업체가 '보행자통로'라는 표지판을 세워 우회로를 만들어뒀지만 지각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은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뛰어가기 일쑤다. 김 씨는 "땅파기 공사라 땅이 얼어 있는 겨울에는 하기 어렵겠지만 학교 근처에서는 가급적 방학 기간에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도심 곳곳에서 땅파기 공사를 대거 벌여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대구 시내 구'군청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는 12월과 1, 2월에 비해 3월부터는 상'하수도, 도시가스, 오'폐수관로 등의 관리나 매립을 위해 도로를 파헤치는 '굴착공사' 신고가 급격히 늘어난다. 동절기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골재 다짐이 되지 않는 등 공사 품질이 떨어져 도로굴착 허가를 제한하면서다.
대구 북구의 경우 올 들어 1월과 2월 각각 60건과 64건이던 도로굴착 허가 건수가 3월에는 176건으로 급증했다. 동구도 1, 2월 각각 41건, 111건에서 3월에는 203건으로 늘어나는 등 구'군청별로 2~5배까지 신고가 증가한다.
실제로 대구 도심 곳곳에서 굴착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 민원도 함께 늘고 있다. 평소 통행하던 길이 굴착공사로 막혀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거나 공사장 관리 미비로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하는 등의 내용이다.
북구에 거주하는 송모(33) 씨는 "바쁜 출근시간에 매일 다니던 골목이 굴착공사로 막혀 있으면 황당할 때가 많다. 단순히 돌아가는 문제가 아니라 뒤에서 오는 차량까지 겹쳐 차를 돌리는데 꽤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굴착공사가 진행되는 곳을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알려준다면 주민들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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