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총학생회가 잇따라 내분에 휩싸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학생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총학생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경북대는 지난달 23일 제50대 총학생회 보궐선거를 통해 단독 입후보한 '가람' 총학생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출범하자마자 내부 의견 차이로 집행위원장 내정이 취소됐고, 이에 반발한 부회장에게는 사퇴 권고가 내려지는 등 갈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부회장이 최근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사태는 일단 봉합됐지만 앞으로 갈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회장은 학생회 통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투명하게 학생들에게 공개하자는 입장이지만 집행위원장 내정자는 기존처럼 비상용 통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견해 차이를 보였고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대 총학생회는 내부 분열로 해체되는 사태를 맞았다. 제49대 '리본' 총학생회는 소통 부재에 따른 갈등으로 부회장이 사퇴했고 스폰서 의혹, 졸업한 선배로부터의 업무 지시 의혹 등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지난 3월 초 회장까지 사퇴했다.
잇따라 총학생회가 흔들리면서 학생들의 실망감과 불신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모(25) 씨는 "가뜩이나 학생회를 보는 시선이 냉소적인 상황에서 학생회 자체가 투명하지 못하거나 계속 갈등을 빚는 모습에 학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모(22) 씨는 "총학생회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잘라 말했다.
불신은 학생회비 감소로 이어졌다. '경북대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2017학년도 1학기 학생회비를 낸 인원은 6천187명으로 지난해 1학기 7천922명, 2015학년도 1학기 8천59명보다 크게 줄었다. 학생회비 또한 4천947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2013학년도 이후 4년 연속 6천만원대 납부액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4천만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신뢰받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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