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실시한 TBC 여론조사는 중반전에 접어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나타난 대구경북의 표심 변화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려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정체 내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지역의 강한 보수성향을 효과적으로 규합해 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선전을 벌이고 있음이 지지율 수치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경쟁 후보들보다는 홍 후보가 후발주자인 데다 경남지사직 사퇴도 늦어 선거운동에 제일 늦게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느 정도는 움직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의원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과 4'12 재보궐선거 대구경북 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점,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향수를 자극하는 데 성공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율은 8.6%에 그쳤다. 이런 유권자들의 표심은 정당지지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한국당 34.9%, 민주당 21.1%, 국민의당 17.5%, 바른정당 8.8%, 정의당 3.7%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투표일까지 열흘 이상 남아 있어 변화의 가능성도 적지 않음을 이번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지지 후보를 거의 결정했다는 응답이 67.5%였지만 나머지 32.5%는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지지층의 견고성에서 문 후보 측이 홍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을 훨씬 앞서고 있어 문 후보 지지층보다는 홍 후보나 안 후보 지지층에서 변수가 더 많이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선적으로 지지할 최선의 후보 다음으로 지지할 차선의 후보를 묻는 질문에 홍 후보 지지층의 37.1%가 안 후보를 지목했고, 안 후보 지지층의 41.0%가 홍 후보를 꼽아 두 후보 지지층이 많이 겹쳐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표심이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문 후보 지지층의 40.7%는 차선으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꼽았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의 주요 의제로 국가안보를 제일 먼저(39.4%) 꼽았다. 그다음으로 미래 4차산업(13.8%), 국민통합(13.2%), 적폐 청산(13.2%), 노동권 강화(10.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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