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11] 활발해진 정책 대결에 밀려난 북풍·색깔론

주적 개념·송민순 문건 공방 文 집중 공격에도 영향 미미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역대 대선과 달리 '네거티브' 공세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의한 조기 대선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지면서 TV토론이나 정책 공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북풍'이나 '색깔론'이 진보 진영은 물론 건건한 보수층마저 식상해하거나 '선거용 공세'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력 대선 후보 진영은 그동안 후보 간 토론이나 캠프에서 참여정부의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 주적(主敵) 개념 공방을 비롯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인 교수 임용 문제 등을 두고 네거티브 공방과 색깔론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방은 국민적 관심을 반짝 끈 뒤 위력을 상실하거나 문제 제기 이후에도 각 후보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TV토론회를 거듭할수록 각 후보들이 상대방을 헐뜯기보다는 정책과 공약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각 캠프가 가장 효율적인 얼굴 알리기 수단이 된 TV토론에서 상대를 헐뜯기만 하는 모습은 자기 후보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상대에게는 지지층 결집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도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과 23일 두 차례 TV토론회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이 북한 주적론과 송민순 문건을 들고 문 후보를 집중 공격했지만, 문 후보 지지층의 결집 효과만 강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는 '북한 주적론'과 '송민순 문건'으로 집중타를 맞았음에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보수 진영의 의도적인 북풍 공세는 오히려 '사드 배치 찬성' 등으로 북풍에 편승하려던 안 후보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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