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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길의 경북 장터 사람들] (16)영덕장터 사과장수 고선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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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비료값 만만찮아…직접 장사 나오지

이수길 작가
이수길 작가

경상북도 영덕군에 서는 영덕 5일장은 바다와 인접해 있는 장터답게 해산물이 풍부하다. 영덕 하면 우선 '대게'와 '키토산 토마토'가 떠오른다. 이 지역 5일장은 남정장(2, 7일), 강구장(3, 8일), 영덕장(4, 9일), 영해장(5, 10일) 등이 있다. 시골 장날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지어 가지고 오는 농산물 보따리가 많다.

따뜻한 오후 햇살이 비치는 시간대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조용하게 다가가 인사하고 "오늘 장사 잘 하셨어요?"라고 가볍게 말을 건넸다. 고선녀(가명'72) 할머니는 따뜻한 목소리로 "손님 없어요"라고 화답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21세에 시골로 시집와 2남 2녀를 낳았다. 처음에는 뽕나무부터 시작해 단감나무, 누에 농사 등을 거쳐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다.

고 씨 할머니는 과수원 농사일로 먹고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했다. 1만6천500㎡(5천 평)가 넘는 과수원에서 사계절 내내 신경 써야 비로소 맛 좋은 사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과 조생종은 7월에서 8월까지 나오고 중생종은 9월에서 10월까지, 만생종은 11월에서 12월까지 수확한다. 고 씨 할머니 과수원에서는 조생종은 취급하지 않고 중생종과 만생종만 생산되고 있다. 만생종은 서리를 맞고 자란 사과를 말한다. 그런데 조석으로 기온의 차이가 심해야 사과의 색감도 좋아지고 맛도 한층 좋아지며 당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날씨 변화에 신경이 많이 가는 농사라고 한다.

과수원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젊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쉬운 일만 찾아가니 농촌에는 늘 일할 사람이 모자란다. 과수원 일손 대부분이 70대 초반의 할머니들이다. 인건비에 비료값도 많이 들어 1년 농사에도 남는 건 많지 않다. 농한기에는 장날마다 나와 소매 장사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생활에 도움이 된다. 다행히 과수원에서 장터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라서 이동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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