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사실상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선 판도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에게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도 이후 역할에 대해 "안 후보가 5월 9일 당선이 되면 이튿날부터 정부를 운영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면 당선과 동시에 내각을 어떻게 구상할지 내놔야 한다. 후보가 선거 기간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하니 누군가가 준비를 해줘야 한다"고 언급, 차기 정부 내각 구성을 김 전 대표가 주도해 준비하겠다는 뜻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안 후보가 내민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틀어진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김 전 대표는 문 후보의 '삼고초려'로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구원등판'했지만, 문 후보와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특히 총선 승리 이후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심 합의 추대를 기대한 김 전 대표와 이에 반대하는 문 후보가 대립하면서 두 사람 관계는 멀어질대로 멀어졌다. 김 전 대표는 결국 문 후보와는 같은 당에 있을 수 없다며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탈당했으며 "문 후보의 집권으로는 국가가 정상화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혀왔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은 하지 않되, 외곽에서 안 후보가 '개혁 공동정부' 구상안을 완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의견 합치'를 이루는 세력이 있다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김 전 대표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집권하면 차기 정부의 총리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김 전 대표는 "나는 자리를 전제로 하고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킹메이커' 등판이 대선 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문 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갈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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