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원불탑서 기도'용담전서 수련…지친 불자들의 '힐링 사찰'

도림사

도림사에서 바라본 팔공산맥
도림사에서 바라본 팔공산맥
대가람의 모습을 갖춘 도림사. 앞 건물이 용담전이다.
대가람의 모습을 갖춘 도림사. 앞 건물이 용담전이다.

지난해 11월 종합수련관 완공

기도'휴식 공간 갖춘 대가람

'부처님의 자비로 이웃과 함께'

매월 사회복지시설에 쌀 지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이 갈수록 새로워짐)하며 하나둘 모습을 갖춰가던 도림사(대구 동구 인산로)가 마침내 대가람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주불(主佛)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보전을 비롯해 화엄전, 조사전, 석굴암, 소원불탑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과 종무소, 공양간, 직원숙소 등을 갖춘 종합수련관 '용담전'(龍潭殿)이 완공돼 명실공히 대가람으로서의 모습을 이뤘다. 불사를 마무리한 도림사는 '부처님의 자비로 이웃과 함께'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복지시설에 매월 쌀을 지원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주지 종현 스님은 "이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바른 믿음과 참깨달음을 구현할 것"이라면서 "불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사찰', 스님과 신도가 함께하는 '21세기 사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하는 도량 도림사

도림사에는 대웅보전'화엄전'조사전'석굴암'소원불탑 등 기도 공간이 많다. 대웅보전은 다포식으로 외7포, 내9포 구조이며, 기둥은 배흘림 기둥 양식을 띠고 있다. 초석은 거북 형상과 연화형이며 어간 계단 난간은 거대한 용두상이 조각돼 있다. 회랑은 전통 전돌로 마감하고 월대(月臺)는 현무암을 사용해 웅장하고 아름답다. 특히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연상케 할 만큼 아치형의 아름다운 구조로 돼 있다. 청동에 금박을 입힌 주불 석가모니불은 높이가 3.33m, 무게가 1t이나 되는 거대하고 웅장한 부처님이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조명과 전통건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24시간 개방해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조사전에는 도림사를 창건한 11, 12대 종정을 지낸 법전 스님의 진영(眞影)과 평소 생활하면서 사용한 물건, 행장 등 유품이 보관돼 있다. 경주 분황사탑을 닮은 소원불탑은 25m 높이의 5층 전탑으로 상륜부에는 갓바위 부처님인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화엄전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법신불(法身佛)로서 우주와 자연에 깃들어 있는 영원무변하고 보편타당한 진리를 본체로 하는 부처이다. 석굴암은 도림사 창건과 동시에 지어진 석조 기도처로 도림사 경내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석굴 안에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을 축소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입시철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곳곳에 휴식과 명상, 힐링 공간 조성

도림사는 절을 찾는 불자나 시민들을 위해 휴식과 명상,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부처님이 다섯 명의 비구(콘다나, 밧디야, 밥파, 마하나마, 앗사지)에게 최초로 사성제(四聖諦)를 설법한 곳의 이름인 녹야원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자연석으로 세운 석탑과 다섯 비구를 상징하는 자연석 좌대를 배치했다. 석탑 맨 아래 기단석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음으로써 부처님의 최초 설법을 재현했다. 대웅보전 옆 우물가에는 여러 그루의 웅장한 소나무 숲이 있다. 그곳에서 합장을 하고 앞을 바라보면 소원불탑이 장엄하게 솟아올라 절로 경배의 마음을 갖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과 기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절 곳곳에는 대여섯 명가량 앉아서 쉬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원두막이 여러 채 있다. 도림사를 찾는 불자나 가족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이웃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희망이 넘치고 저마다의 마음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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