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한미 FTA에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전후해 작심한 듯 한미 FTA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재협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한국 정부)에 (한미 FTA)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편파적인 협상이 아닌, 공정한 협상을 원한다"며 "우리가 공정한 협상을 하게 되면 미국은 매우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미국 측 협상을 이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는 '대(對) 중국 강경파'이자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확정했다.
우리 정부는 일단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측(USTR)으로부터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면서 "아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horrible) 한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terminate)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도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주형환 산자부 장관은 지난 4일 통상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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