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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 안이함을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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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지역은 대구경북일 것이다. 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의 지지 기반인데다, 박근혜 정권을 뒷받침한 지역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어 대구경북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위기 상황이나 다름없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어느 정도 혜택과 편의를 제공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인도에 버려진 '로빈슨 크루소'처럼 자력갱생하는 방법밖에 없다.

요즘 청와대의 인사 발표를 보면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관련 있는 인사는 아예 찾을 수 없다. 지역 출신 인사들이 지난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렸기에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대구시와 경북도가 일을 하려해도 도와줄 만한 고위직 인사가 거의 없다는 것은 큰 걱정거리다. 이는 대구경북이 중앙정부를 대하고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처럼 여당 의원을 찾아 부탁하거나 정부'청와대와 소통해 쉽게 처리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보수 정권의 온실 속에서 TK의 체질이 약해질대로 약해졌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옳은 얘기다. 원하는 것을 치열하게 구하는 대신에 정권의 힘에 의지해 손쉽게 얻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니 경쟁력과 자생력이 있을 리 없다. 대구경북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거센 비바람을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금까지 보여왔던 안이함과 나태함을 버리고, 새로운 자세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대구경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각오부터 달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대구시와 경북도는 국회, 중앙부처 공무원들로부터 '절박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과거와는 다른 전략과 전술, 기획력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다. 예년처럼 정치인에게 몇 번 조르다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되고, 긴 호흡을 갖고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지역 현안을 챙겨야 한다. 과거 호남지역 정치인'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전략적으로 지역 이익을 극대화하던 기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체질도 지역 이익을 우선시하는 호남지역 의원들처럼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의원들이 경쟁력과 존재감을 최대한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지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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