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라는 아이가 아주 큰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다. 영희는 이 거북이를 의자로 사용했다. 거북이의 등껍데기는 넓고 딱딱해서 영희의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북이가 병에 걸려서 죽게 됐다. 훌륭한 의자였던 거북이는 썩어서 냄새가 났다. 영희의 집 안은 온통 악취로 가득했고, 벌레들이 끓었다. 영희는 거북이의 딱딱한 껍데기 속 썩은 살을 깨끗이 청소했다. 그리고 희석된 세척제 안에 껍데기를 하루 동안 담가뒀다. 그랬더니 더 이상 악취가 나지 않고 껍데기 안이 아주 깨끗해졌다. 벌레도 끓지 않았다. 영희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도록 빈 껍데기 안을 시멘트로 채웠다. 시멘트로 메운 거북이 껍데기는 예전처럼 멋진 의자가 됐다.
치아의 신경치료도 이와 같다. 치아에는 거북이 등껍데기처럼 단단한 치아 안쪽에 '치수'라는 연조직이 있다. 치아가 시리거나 아프다고 느끼는 것도 치수가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충치나 외상으로 치수가 죽으면 치수는 각종 세균들의 먹이가 돼버린다. 세균들로 치수는 부패하고, 부산물로 가스가 차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어 치아 뿌리 끝에 있는 구멍을 통해 세균들이 잇몸 쪽으로 퍼져 나간다. 그렇게 되면 잇몸에 고름이 생기고 부으며 몸에 열도 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신경치료다. 세균들과 부패한 치수조직으로 가득 차 있는 치아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각종 약제를 사용해 소독한 다음 빈 공간에 세균이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꽉 메운다. 치아 안을 이렇게 깨끗이 소독하면 부어 있던 잇몸은 저절로 낫는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잘 깨지기 때문에 보철물로 덮어씌워야 한다. 보철재료로는 금을 비롯해 지르코니아나 메탈크라운이 사용된다. 신경치료를 하고 보철물을 씌운 치아는 시리거나 아프다는 통증을 느끼지 못할 뿐 씹는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치아의 신경은 형태가 사람마다 다르다. 간혹 신경의 형태가 통상적인 신경치료로는 완벽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도적 치아재식술'이나 '치근단절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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