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의 은퇴가 아쉬움보다 환희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30여 년간 묵묵히 사회와 가정을 지켜온 당신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과 복현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 경찰 제복을 한 중년 남성의 사진이 내걸려 오가는 시민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델'은 1982년 경찰 생활을 시작해 이달 말 정년퇴직하는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소속 김천용(60) 경위. 서울에서 광고 관련 회사에 다니는 그의 작은 아들 성진(29) 씨가 손수 기획'디자인한 옥외광고를 퇴직 기념 깜짝 선물로 마련해준 것이다.
"조용히 은퇴하려는 생각에 가족들에게 퇴임식 참석도 안 한다고 했다"는 김 경위는 "동료 경찰관이 버스정류장 사진을 보내줘 지난 5월 연휴 때 집에 온 아들이 사진을 찍어간 이유를 알게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랬냐'며 나무랐지만 광고에 담긴 문구는 꼼꼼히 읽었다"며 뿌듯한 속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김 경위는 동료들로부터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경찰관은 "30~40년 동안 몸담다 떠나도 고위직이 아니면 퇴임식에 잘 가지 않는 내부 분위기에 따라 예전처럼 퇴임식에 가족을 초청하는 경찰관이 많지 않다"며 "아버지로서 세상 어떤 것보다 더한 감동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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