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마련을 위한 시정연설을 하면서 취임 이후 보여온 행보답게 '소통이 있는 연설'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국회의원들은 물론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 것이다.
특히 감성적인 문장을 연설문 곳곳에 집어넣어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이 힘들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며 추경예산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새로운 도전 과제로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제시하면서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고용절벽의 끝으로 내몰린 청년'저소득층의 어려움을 예산 편성권을 쥔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해법은 딱 하나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또 한 번 힘줘 말했다. 좋은 일자리를 늘려 국민의 가처분소득을 키우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재투자를 끌어내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부활시킨다는 새 정부 경제 기조 'J노믹스'의 근간을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약 11조2천억원 규모인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추가로 반영된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기획재정부의 실무자 수준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예산 항목의 순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언급했고 다음으로 여성, 어르신, 지역 일자리 예산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이 12일 국회에서 한 추경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연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 스크린에 뜬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30여 분간의 시정연설 내용에 맞춰 총 22장의 슬라이드 자료를 별도로 준비했다.
청와대가 준비한 슬라이드는 짧은 문구와 함께 어려운 민생을 보여주는 감성적 이미지와 그래프'도표를 활용한 통계 수치가 주를 이뤘다.
구직난을 겪는 청년층의 어려운 사정을 언급하는 첫 슬라이드에서는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가 손을 모은 채 찍힌 사진 위에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슬라이드에는 '잘 지내지?'라는 자살 방지 문구가 적힌 한강 다리의 난간이 등장했다.
모두 국민의 팍팍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로, 연설의 내용에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슬라이드 중에는 들어서만은 이해가 안 되는 수치들을 담은 것들도 있어 추경예산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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