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필묵 영주의료재단 이사장, 복지사업 33년째 '복지 달인'

선친 사업 이어 명품 병원 성장…8년째 영주시에 장학금 기탁도

김필묵 영주의료재단 이사장
김필묵 영주의료재단 이사장

"환자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끝없는 성장 가도를 달리며 환자와 가족, 시민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가는 김필묵(54) 영주의료재단 이사장. 그는 지역 사회복지와 의료계에 큰 획을 그은 복지의 달인이다.

김 이사장이 복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33년째다. 현 영주의료재단의 모체는 선친 고 김태영 씨가 시작한 십자정신요양원(현 새희망힐링스)이다. 가업을 이어받은 김 이사장은 이후 새희망병원, 새희망실버힐스, 새희망재활센터, 명품요양병원 등으로 복지법인의 외연을 확장해 현재 1천여 명의 환자와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내 굴지의 명품 장기요양병원으로 성장시켰다.

이런 성공 배경에는 '환자를 가족처럼 모신다'는 김 이사장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있었고 직원과 환자, 보호자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재단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었다.

김 이사장은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들 수 있게 한다면 그 일은 이미 성공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병원은 무섭고 부정적인 곳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직원들이 내 부모를 모신다는 생각으로 일하면서 환자도 의료진을 가족처럼 생각하게 됐고 결국 병원 분위기는 차츰 좋아졌다"고 했다. 또 "병원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신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실력 있는 의사들을 초빙해 지방에서는 받아 볼 수 없었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환자와 직원들 간 벽을 허물기 위해 매년 시무식 때 세족식을 하고 있다. 이때는 직급과 직위를 떠나서 팀장과 의료진, 재단 간부까지 참여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환자들의 발을 씻기며 소통한다. 그는 "부의 축적만큼이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선친의 가르침을 받아 사회 환원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영주시 인재육성장학회에 500만~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올해까지 총 4천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김 이사장은 "선친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하다가 지역 인재양성에 도움을 주자를 뜻에서 기부를 시작했다"며 "매년 기부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이 하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의 봉사와 희생정신은 의료재단 운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역 사랑도 뜨겁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원 채용은 영주 출신이 우선이다. 환자 복지 서비스의 질과 직원들의 업무량 감소를 위해 추가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진료와 정신건강 특강도 열심이다. 2001년 JC경북회장, 2012년 영주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을 지낸 김 이사장은 현재 경북요양병원협회 경북회장, 영주시체육회 부회장, 안동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 경찰서 생활안전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농림축산부가 주최한 '2013년 대한민국농촌마을대상' 시상식에서 재능기부자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대도시에는 훌륭한 병원들이 많지만, 영주는 아직도 의료의 사각지대라고 할 만큼 열악한 부분이 있다"며 "병원 하나를 만들더라도 혼을 담아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보다도 더 많은 환자가 와서 편이 쉴 수 있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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