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외국인 환자 2만명 시대] <중>"우리 병원 오세요" 발로 뛰는 병원들

원스톱 프리미엄 진료·맞춤 통역 서비스…검진 받고 팸투어!

대구 각 병원들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현지 홍보를 강화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대구 각 병원들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현지 홍보를 강화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대구가 외국인 환자 유치 2만 명 성과를 거둔 것은 대구시의 정책 의지 못지않게 병원들의 열성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들의 우수한 의료 수준과 정성에 반한 외국인 환자들은 암 등 중증질환 치료부터 성형'피부관리, 건강검진을 받고자 대구를 방문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단 한 명의 의료관광객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속적인 의료관광객 유치로 이어지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는 병원들

대구 중구에 있는 비엘성형외과는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지역의 병원이다. 2015년 764명이던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지난해 877명으로 10%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경우 이 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중국과 러시아가 절반 가량씩 차지했다. 러시아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몽골어, 영어 등을 구사하는 7명의 통역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이곳 박재영 이사는 "중국 단체 의료관광객은 대체로 피부 관리,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성형 등이 주다. 한번 서비스에 만족하면 친구, 가족까지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병원은 러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일본 등을 대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수도인 야쿠츠쿠시를 타깃으로 의료관광 홍보를 하고, 러시아 의료진을 대구로 초청해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VIP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선 각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박 이사는 "수년째 우리 병원을 찾는 50대 베트남인 고객 경우 수술 전 사찰 방문을 좋아한다. 그동안 동화사, 운문사, 영천 은해사로 모셨고 올해는 경주 불국사로 모실 계획"이라며 "외국인 의료관광이 일회적인 '메디컬 투어'가 아니라 또다시 오고 싶은 '메디컬 트래블'이 돼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2012년부터 캄보디아, 베트남,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병원을 방문한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1천152명으로, 그 전년의 956명에 비해 200명 가깝게 늘었다. 미국인과 러시아인 환자가 절반가량씩으로, 프리미엄 건강검진부터 외과, 부인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소화기내과 등 진료 내용도 다양하다.

이 병원 김건우 해외의료사업실장은 "2014년 대구시의 '선도의료기관 해외 구축 및 마케팅지원사업'에 참가하면서 극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료관광객을 모객'송출하는 주요 에이전시와 카자흐스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홍보 활동을 한 것이 주효했다. 대구시가 의료관광 타깃 국가에서 '메디시티 대구'를 지속적으로 알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건강검진'한방 치료도 좋아요

대구 중구 노보텔에 있는 (재)한국의학연구소(KMI) 대구종합검진센터는 의사 21명을 포함해 직원 수가 100여 명이나 된다. 이 센터는 대구경북지역 공공기관'기업 등 650곳 직원에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0만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그중 2천600여 명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었다. 이 센터는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됐다. 이곳 김현숙 소장은 "2008년부터 매년 중국, 일본 등지를 방문해 환자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검진을 받고 갈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 센터에는 화교 출신 의사를 비롯해 영어, 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일하고 있다. 의료관광객들은 검사 당일 의료진으로부터 검진 결과를 설명들을 수 있다. 이곳 배선영 간호부장은 "검진결과서는 중국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자동 번역해 제공되고, 피검진자는 의사와 함께 모니터를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대구한의대 부속대구한방병원은 지난해 대구 한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선 외국인 환자를 위한 한방치료실과 VIP전용룸, 약선식당, 한의학체험박물관 등을 갖추고 원스톱 한방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은 1천344명으로 그 전년의 349명에 비해 4배 가깝게 늘어났다. 일본, 필리핀,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각지에서 팸투어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올 7월에는 몽골을 방문해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국제진료센터 신애숙 교수는 "외국인 환자들은 침, 뜸, 부항 치료나 수술 없이 가능한 만성질환 치료, 피부미용 등에 관심을 나타낸다. 특히 한방은 힐링효과도 있어 외국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일본 등 대구 직항노선이 있는 국가들을 타깃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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