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첫 전기화물차' 이르면 10월 대구서 양산

㈜디아이씨 1t 트럭 '칼마토' 8,9월 시제품 택배사 시범 운행

대구시는 국내 첫
대구시는 국내 첫 '1t 전기화물차 생산도시'를 목표로 올 하반기에 전기화물차 생산 채비에 들어간다. (주)디아이씨의 1t 전기화물차 '칼마토'. 대구시 제공

올해 전기승용차 공급분(1천500대)의 조기 신청 마감으로 고무된 대구시가 올 연말 목표로 전기화물차 공급(500대)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구가 '국내 첫 전기화물차 생산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와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전기화물차 수요처는 택배 업체다. 시 관계자는 "택배 운송차량은 일일 주행거리가 60~70㎞ 정도이고, 배달 루트가 대체로 일정해 충전소 인프라를 운영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전기화물차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면 고용 등 큰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대구는 1t 전기화물차에 관한 한 전국에서 가장 '진도'가 빠른 도시다.

현재 대구에서는 2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전기화물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한 축은 지난 7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택배차량 공급 협약을 체결한 ㈜디아이씨(대구법인 제인모터스)다. 디아이씨는 오는 9월 말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양산 채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대 1t 포터를 개조한 전기화물차 '칼마토'(브랜드명)를 롯데와 쿠팡 등 국내 2, 3개 택배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국내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에 전기화물차 안전 등에 관한 인증 신청을 해놓았다. 여기에 환경부 인증까지 통과하면 시범운전을 거쳐 10월이후 1t 전기화물차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법인(회사) 고객부터 공급하고, 일반 소비자는 내년부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은 대동공업과 프랑스 르노 컨소시엄이다. 르노는 대동공업이 주관하는 '1t급 경상용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에 LG전자 등과 참여하고 있다. 르노는 전기화물차 설계 등 전반을 맡고, 대동공업에서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1t 전기화물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풀어야 할 난관도 많다. 업계에서는 ▷전기화물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화물차운수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 ▷전기화물차 차량 가격을 지적한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에너지등급은 전기차 세제 혜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기화물차는 현재 2.0~2.5등급 정도인데 현행 제도는 3.5등급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조금 적용시 1t 전기화물차 가격이 기존의 1t 일반 화물차 가격(1천500만~1천900만원)과 큰 차이가 나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장 큰 난제는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늘려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전기화물차 시장 확대의 중요한 기회로 기대되지만, 화물연대 등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시 관계자는 "8, 9월 중 디아이씨에서 1t 전기화물차 시제품이 나오는 대로 롯데택배 등에 공급해 시범운행을 할 것이다. 국회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한편 국토부'환경부 인증 통과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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