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적이 된 옛 동료를 제치고 73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서울 잠실에서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차우찬을 상대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뛴 선수. 이날 삼성은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LG를 10대3으로 눌렀다. 여기다 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4대10으로 패하면서 삼성은 9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겨울 차우찬은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차우찬은 화살이 돼 돌아왔다. 삼성은 올 시즌 두 차례 차우찬을 상대해 모두 패했다. 삼성 타자들은 차우찬 앞에서 무기력했다. 2경기 14와 1/3이닝 동안 단 1점만 뽑았을 뿐이다. 삼성은 21일 반드시 차우찬을 무너뜨려야 했다. 또 차우찬에게 막힌다면 천적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승부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었다. 9위 kt 위즈에 승차가 없어 이날 삼성이 이기고 kt가 패한다면 꼴찌에서 벗어날 기회였다. 게다가 LG에 반격할 필요가 있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LG와 다섯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특정팀에게 아주 약하다는 건 장기 레이스에서 큰 약점. 하루빨리 LG전 연패 사슬을 끊어야 했다.
차우찬의 상대는 임시 선발인 김대우. 제구가 불안해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잠수함 유형답게 싱커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 정면 승부를 벌인다면 상대를 막아낼 수 있다.
이날 김대우(5이닝 3피안타 2실점)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1회말 2점을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 맞혀 잡는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차우찬(5와 1/3이닝 5피안타 5실점)이 경기 초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으나 김대우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틴 덕분에 삼성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 타선은 시작부터 차우찬에게 철저히 막혔다. 1~4회초를 3자 범퇴로 물러났고, 5회초에야 이원석의 솔로포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대2로 뒤진 6회초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다린 러프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차우찬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7회초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6대3으로 앞선 8회초엔 상대 실책과 폭투 등으로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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