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성동초 씨름부 창단, 씨름 고장 맥 이어

선수 8명 구성 3월부터 구슬땀…경북소년체육대회 1∼4위 석권

"상주의 씨름이 다시 살아날 것 같습니다."

인기 스포츠에 밀려 씨름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상주 성동초등학교(교장 박오덕)가 씨름부를 만들었다. 지난해 상주 함창초등학교 씨름부가 해체돼 아쉬움이 컸던 터라 지역 체육계 등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말에는 교내에 2억원 규모의 최신 실내씨름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상주 성동초등학교는 지난 13일 교내 강당에서 경상북도교육청 및 상주교육지원청, 대한씨름협회, 상주체육회 관계자, 학부모,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동초등학교 씨름부 창단식'(사진)을 가졌다.

김동균 감독과 박병욱 코치가 이끌고 있는 성동초교 씨름부는 지난 3월부터 장희재(6년)군 등 8명으로 구성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에서 영입한 박 코치는 선수 출신으로 각종 대회 입상 실적이 풍부하다. 이들 신인급 선수들은 한 달 훈련 뒤 경험 삼아 지난 4월 제46회 경북소년체육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청장급 1위부터 4위까지 싹쓸이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전국소년체전에서도 8강까지 올라가자 교육청의 지원과 체육계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실내씨름장 설립지원금 1억9천만원과 창단지원금 300만원을 내놓았다. 그동안 강당에서 씨름 전용 매트를 깔고 훈련했던 어린 선수들은 올 연말이면 최신 실내씨름장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 대한씨름협회는 씨름장 모래 지원비로 800만원을 내놓았고, 상주시체육회는 200만원, 상주시씨름협회는100만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1992년 제25대 천하장사 임용제(상주공고 출신) 등을 배출한 상주는 과거 초'중'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씨름의 고장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지역 초등학교에 씨름부가 잇따라 해체되고 현재 상영초교를 제외하고 씨름부가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씨름 명문인 상주 남산중학교와 상주공고 씨름부는 매년 다른 지역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성동초교 씨름부가 정식으로 창단되면서 상주 지역 초등 씨름의 전통을 상영초교와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성동'상영초교-남산중-상주공고로 이어지는 상주 지역 씨름부 연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성동초교 씨름부 창단에는 권오균 상주교육장과 박오덕 교장, 한익희 교감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박 교장과 한 교감은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한 전통씨름은 어린 학생들에게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는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도 체육 시간에 씨름 수업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며 "씨름을 교기로 정해 예절 바른 인성교육에 활용하고 씨름 저변 확대와 영재 발굴에도 이바지하는 학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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