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 아시나요?

대표 낙후지역 내남사거리 변신

최근 경주에서 새로운 길인
최근 경주에서 새로운 길인 '황리단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채수 기자

'경주 황리단길을 아시나요?'

최근 경주에서 새로운 길인 '황리단길'이 뜨고 있다.

경주사람들에게 황남동 또는 내남사거리로 불렸는데 1960, 70년대의 낡고 나지막한 옛건물 등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본떠 '황리단길'로 명명했다.

이 도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릉원과 한옥마을 바로 인근이어서 문화재 보존지역 등으로 건물의 증'개축에 어려움을 겪어 오던 경주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었다.

실제 이 지역은 점집과 철학관, 동네 이발관, 막걸리집 등이 부지기수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점집이어서 대나무가 무수히 꽂혀 있다.

이런 낙후된 이미지로 지난 2014년에는 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각종 제약들이 이 지역 낡은 건물을 온전하게 보존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 방송 이후 잠시 이 지역이 뜨는 듯했지만 또다시 낙후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이곳을 찾았던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곳 황리단길은 과거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젊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최근 점집이 한두 개씩 사라지고 대신 고급 카페와 커피숍, 맥줏집과 아이스크림집, 퓨전음식점은 물론 개량한복대여점 등 젊은이의 거리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각종 리모델링 공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땅값도 1㎡에 3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1㎡에 50만원 남짓하던 땅값이 무려 6배가량 올랐다.

이 거리에서 건물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한옥전문가 김형주(56) 씨는 "거리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임대 문의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주 관광업 한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처음 이 길을 찾아 소개할 때는 옛 모습 그대로의 변하지 않는 모습에 반했는데,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면 오히려 이 거리 본래의 모습을 잃어 버릴 수가 있다"며 "오히려 이 거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점집과 철학관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무속촌' 또는 '포춘텔러'로 특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곳의 인기를 감안해 주차장 개설과 대형차량 통제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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