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기획 수업 프로젝트
하루 1만5천원으로 즐기기 주제
미술관·근대골목 등 코스 소개
좋기만 할 것 같은 청춘들의 데이트. 하지만 이면에는 돈 문제가 숨어 있다. '데이트 비용'은 사실 청춘들에게는 큰 걱정거리이자 갈등의 원인이다.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를 놓고 남녀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하고 비용 문제로 이별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10명 중 7명(71.1%)이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인해 연인과 헤어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학생들이 데이트 비용과 관련한 동영상을 제작해 화제다. 대구가톨릭대 대학생들이 단돈 1만5천원으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대구의 데이트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든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청일점' 유경수(22) 씨를 비롯해 이예리(21)'박정은(20)'류영주(19)'표은지(19)'박우경(19)'이예림(18) 씨 등 7명이다.
'청춘남녀'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대학생 데이트 비용 절감'을 위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은 '문화행사 기획'이라는 교양수업을 같이 들으며 프로젝트의 하나로 참여했다. 3월부터 준비해 자료 수집과 현장 답사 등을 거쳐 지난 5월 초 완성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등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으며 다른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 달라는 댓글도 많이 달리고 있다.
4분여 정도의 짧은 영상이지만 출연자들은 대구미술관과 동성로축제, 동전노래방, 인형뽑기 등을 하거나 대구수목원, 문화예술발전소, 근대골목, 북성로 등의 코스를 다니며 알차게 데이트하는 장면으로 꾸며졌다.
팀장인 유 씨는 "데이트 비용은 우리 또래가 현실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다"며 "용돈을 보통 한 달에 30만원 정도 받는데 한 번 데이트하면 5만원 이상 사용해 큰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이 재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평균적으로 데이트 한 번 할 때 5만~7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예림 씨는 "식사와 영화, 커피만 마셔도 5만원 이상이 나온다. 부담이 크니까 연인 중에는 한 달에 통장에 10만원씩 적금하는 데이트 통장을 만들기도 한다"며 "주위에 보면 데이트 비용 탓에 크게 싸우거나 심지어 헤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박정은 씨는 "지금까지 평범하면서 고전적이고 돈을 쓸데없이 쓰는 데이트를 많이 한 것 같다. 영상 제작에 참여하면서 대구에도 잘 찾아보면 무료로 충분히 데이트를 즐길 만한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영상을 좀 더 홍보하면서 다른 코스를 개발해 올릴 생각이다. 이예리 씨는 "젊은 학생들이 비싼 곳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보람찬 데이트를 했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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