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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까지?" 텃밭 잃은 美 공화당, 번져가는 트럼프 탄핵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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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대선 17% 우위, 주의회 상원에서 14% 열세… 텃밭 내준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비관론 팽배, 1기에 이어 탄핵 절차 다시 밟을 공산 커져

1월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회 상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 테일러 레메트 후보가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1월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회 상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 테일러 레메트 후보가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변이라 말하기 민망하다. 질 만한 선거라 설명하는 편이 알맞아 보인다. 전국적으로 확산한 반(反) 트럼프 물결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까지 덮쳤다. 지난달 31일 있은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테일러 레메트 민주당 후보가 리 웜즈갠스 공화당 후보를 14% 포인트 차로 이겼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17% 더 많은 표를 줬던 곳이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11월 중간선거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중간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텃밭 텍사스에서 패배한 공화당

민주당 입장에서 17% 열세가 14% 우세로 바뀐 것은 '대역전 드라마'다. 그것도 텍사스주에서다. 레메트 후보가 이긴 선거구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장악해온 일명 '루비 레드(ruby red·핵심 텃밭)'였다. 명백한 공화당의 참패다.

11월 있을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를 미국 언론도 감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변질된 이민 단속'을 이번 선거와 연관해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과 실행 방식에 대한 민심의 강한 반발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1월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개표에서 민주당 소속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을 확정짓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1월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개표에서 민주당 소속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을 확정짓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거액의 선거 자금을 쓴 리 웜즈갠스 공화당 후보다. 이런 그를 33세의 테일러 레메트 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로 누른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1년 남짓 만에 30% 포인트 이상 지지율 변동이 일어난 건 악화된 여론과 민심 이반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법 이민자 단속을 빌미로 마구잡이식 검문을 하는 등 공권력 남용으로 읽힐 만한 장면들이 너무도 많았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두 명의 시민이 연방 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WSJ는 "이런 대규모 단속을 기획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으며 "변질된 이민 단속이 중간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중도층을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3년 미 조지아 주 풀턴 카운티 검찰에 출두했을 당시 찍은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공유했다.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3년 미 조지아 주 풀턴 카운티 검찰에 출두했을 당시 찍은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공유했다. X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탄핵 기운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구도다. 민주당에 주도권을 넘겨줄 경우 탄핵 절차를 밟게 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탄핵 사유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상원에서 공화당이 우세를 점한다 해도 여론의 압박감을 견디기 쉽잖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탈표가 없을 거라 장담하기도 힘들다.

자신도 모르지 않는다. 지난달 6일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집권 1기 당시에도 두 차례 탄핵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그때도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지난해 있은 주지사 선거 등에서 반(反) 트럼프 여론과 민심 이반 징조는 비쳤다. 버지니아 주지사, 마이애미 시장 선거 등에서 공화당은 연전연패했다. 특히 공화당의 텃밭이라는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 아일린 히긴스가 당선된 건 뼈아픈 패배였다. 30년 만에 민주당에 시장 자리를 내준 건 물론이고 18% 포인트의 득표율 격차로 참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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