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또래 장병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육군 초급장교가 군 복무를 하며 모은 1천만원을 대한민국 동서남북 맨끝 부대에 있는 동료 장병에게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울진대대 정훈장교로 복무하고서 지난달 30일 전역한 양현모(26'학군 53기) 육군 예비역 중위다.
그는 전역 6개월을 앞둔 올해 초, 남은 군 생활과 전역 후 미래를 준비하며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만들었다. 그 가운데에는 동료 장병을 위한 나눔 기부 활동, 대한민국 동서남북 맨끝 부대 장병 위문 방문, 전역 후 세계 일주 등이 들어 있었다.
실제로 양 중위는 휴가를 내고 지난달 5일 최남단 해군 제주기지, 17일 최북단 강원도 고성 22사단, 21일 최서단 백령도 해병대여단을 차례로 찾았다. 기증품은 장병을 위한 미니 냉장고 등 부대별로 200만원 상당이었고, 소정의 현금도 전달했다. 그가 미처 방문하지 못한 최동단 독도경비대에 보낸 책상까지 포함하면 총 기부 금액은 1천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선행은 양 중위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근무지인 육군 50사단 장병을 위한 위문금을 사단 사령부에 전달하며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기부에 대해 "초급장교로서 부대 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군 복무 기간에 평생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며 "장병을 찾아가 위문한 경험은 평생 가슴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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