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방 조리음식 판매, 위생 상태 문제없나요

휴게음식점·식품접객업 등록 않고 볶음밥·떡볶이·라면 등 조리 판매

대구 지역 상당수 PC방이 음식을 조리'판매하고 있지만 위생 점검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식품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는 올해 10월 기준 PC방 878곳(중구 32, 동구 148, 서구 90, 남구 72, 북구 150, 달서구 204, 수성구 123, 달성군 59)이 운영 중이다. 2015년 583곳에서 295곳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 PC방은 컵라면 수준이 아닌 볶음밥, 떡볶이, 라면 등을 조리해서 판매하고 있다. PC방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PC 카페'라는 이름을 내건 곳도 있다.

30일 찾은 대구 중구 한 PC방에서도 볶음밥'핫도그'라면 등을 조리해서 판매했다. 손님 이현섭(29) 씨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조리해서 가져다주니 편해서 많이 이용한다. 음식을 조리해 주는 곳이라 당연히 위생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PC방 중에 음식 조리'판매가 가능한 '휴게음식점'이나 '식품접객업'으로 등록한 곳은 드물다. 한 PC방 직원은 "구청에서 위생 점검을 나오는 일을 본 적이 없다. 만약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됐다면 음식을 조리하는 나 같은 직원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할 텐데 그런 일도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PC방이 많이 들어서면서 요금을 경쟁적으로 인하했고, 결국 지금은 음식으로 남기는 수익이 더 큰 상황"이라면서도 "대부분 인스턴트식품을 데우거나 간단한 조리를 하는 정도여서 위생 점검이 필요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초'중'고 학생들이 자주 찾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학생 아들을 둔 이모(45) 씨는 "아들이 이틀에 한 번 꼴로 PC방에 가서 떡볶이나 볶음밥을 먹는다고 한다. 음식을 파는 곳이면 당연히 위생 점검은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각 구'군청은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휴게음식점 등록이 돼 있지 않은 곳은 신고 없이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만간 PC방 현황을 파악하고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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