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 깍여 4년째 표류하는 김천署 신청사

내년 착공해도 2020년 완공…2년 전 증액 요청 절반 승인, 기재부 심의 과정서 또 감액

2013년 김천혁신도시에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2016년 말까지 신청사를 완공해 이전키로 한 김천경찰서가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983년 지어진 김천경찰서 청사는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돼 연간 6천여만원의 시설 유지 보수비가 들어가고 있다. 각종 배관 등 시설이 부식되고 지하 침수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사무공간이 부족해 옥상에 가건물 2동을 설치해 사용 중이고 주차공간도 57대에 불과해 근무 경찰관 130여 명과 민원인 300여 명의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천경찰서는 2012년 초부터 청사이전 TF를 구성해 신청사 이전을 준비했다. 2013년 7월 김천혁신도시 클러스터 5-1구역에 부지 1만6천500㎡를 마련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신청사를 건립키로 하고 부지매입비와 공사비 180억원 등 24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경찰은 같은 해 설계업체를 정한 뒤 2016년까지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천경찰서 착공 소식은 없다. 김천경찰서 신청사는 서둘러 착공을 해도 2020년에야 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경찰이 발표한 계획보다 무려 4년이 늦어지는 셈이다.

2014년 기본 설계까지 끝낸 김천경찰서 신청사 이전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기획재정부에 사업비 조정을 요청했으나 예산 증액분 일부가 감액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김천경찰서는 2015년 1월 기본설계에 맞춰 기재부에 당초예산 242억원에서 113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 가운데 56억원 증액만 승인했다. 이후 각종 행정절차를 거치고 예산에 맞춰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실시설계를 마치고 곧장 착공에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다시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완료된 실시설계에 대해 기재부 심의를 요청했고 2016년 9월 기재부는 일부 예산을 감액해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감액된 예산에 맞춰 재설계를 해야 할 입장이 된 경북경찰청은 재설계를 위해 다시 설계비를 요청해 설계비를 확보한 상태다. 즉 확보된 재설계 예산으로 설계를 마무리하면 착공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감액된 예산에 맞춰 설계를 완료할 경우, 재설계가 완료될 올해 말과 입찰을 통해 착공할 내년 초의 건설자재 단가 변동이 문제가 된다. 변동된 건설자재 단가를 감안해 설계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런 점을 들어 "내년 초 실시설계에 대한 재설계를 마치고 곧장 입찰한 후 착공을 하면 약 2년 정도 공기를 거쳐 2020년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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