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작가의 개인전이 시인보호구역(대구 북구 호암로) 내 갤러리 더해랑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판단의 한계와 같은 선입관을 '틈'으로 비유하며, '선입관'에 대한 고찰을 '틈'과 '빛'을 이용해 작업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틈 사이로, 대상을 보는 시선이 마치 대상을 비추는 '빛의 길'처럼 묘사하고 있다. 테이핑 작업과 회화적 표현방식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은 '틈'과 '빛'에 의해 왜곡된 대상을 회화적 표현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작품은 선입관이 성별'인종'물성 등 여러 대상에 끼치는 영향, 즉 왜곡되거나 왜곡된 것처럼 보이는 시선과 그 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박 작가는 "개개인의 내면은 마치 사방의 벽처럼 견고하게 느껴진다. 벽에는 개인의 정보와 지식, 경험 등이 기록되는데 이는 중첩되면서 균열을 일으킨다. 이때 부서져 생긴 '틈새'로 벽 너머의 세상과 대상을 바라본다. '틈'을 통해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모든 물질을 비추는 '빛'처럼 자국을 남기고 길을 만든다. 그 끝에 대상이 있다. 빛이 비춰지는 길목에서 대상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더해랑 강지윤 큐레이터는 "박 작가의 작품은 미디어 홍수의 오류 속에서 우리가 갖는 선입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예전 작품이 인간을 대상화해 어두운 내면을 풀어냈다면,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사물과 풍경을 대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수)까지. 070-8862-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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