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일부 공무원들이 구의회 의원에 대한 '의원 적합성' 평가(본지 11월 13일 자 8면 보도) 결과를 공개, 파장이 일고 있다. 구의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공무원에게 일부 구의원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제보도 함께 공개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북구지부(이하 북구지부)는 5일 '존경하는 구의원 베스트 5'에 구본탁'유병철'윤은경'이헌태'장윤영 구의원(가나다 순)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10월 16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투표(간부공무원 평가 포함)에는 북구청 공무원 1천2명 중 509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의회 의장단은 지난달 9일 북구지부를 항의방문한 바 있다.
공무원들은 '의원 적합성 여부' 항목(소통'민주성'청렴성)별로 '아주 부적합'(-2), '부적합'(-1), '적합'(+1), '아주 적합'(+2) 중 하나를 선택했다. 그 결과 최다 득표자는 '다'선거구(산격1동, 산격2동, 산격3동, 산격4동, 대현동)의 무소속 유병철 구의원으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북구의회는 발칵 뒤집어졌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당락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어서다. 일부 구의원들은 "구민이나 유권자가 아닌 공무원들이 구의원들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구지부는 일부 구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제보까지 공개했다. ▷지인의 과태료, 벌금 등에 대한 경감 요구 ▷민원서류 발급 비용을 직원에게 떠넘기기 ▷불법주차 단속요원에게 반말 ▷여성 공무원에 대한 외모 평가 ▷지인이 재배한 농산물 구입 강요 등이다.
이와 관련, 북구의회는 부적절한 언행의 사실 여부에 대해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구의원들은 익명 제보를 여과 없이 발표한 북구지부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A구의원은 "부적절한 언행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이지만 해당 구의원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은 익명 제보를 그대로 발표한 것은 의회와 의원 길들이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베스트 5' 의원에 선정된 B의원도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됐지만 이번 투표 설문 문항에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말이 있어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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