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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신 소프라노 김희정 씨, 유럽 오페라 투어社 주역 발탁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나비부인' 쵸쵸상 역 맡아

지역 출신 성악가 소프라노 김희정이 유럽 최대 규모의 오페라 투어 회사인 'Opera & Ballet International Limited'의 소프라노 주역 가수로 발탁되었다. OBIL이 펼치는 2018년 봄 시즌 공연 90회 중 최소 35회 오페라 공연에 주역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OBIL은 22년 된 유럽 최대 규모의 오페라 & 발레 회사이며 1년에 100~200여 회에 이르는 작품을 공연하는 회사다. 동양인 소프라노가 이 회사의 주역 가수로 발탁된 것은 김희정이 처음이다.

소프라노 김희정이 맡는 역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오페라 '나비부인'의 쵸쵸상이다. 이 두 작품은 오페라 전막에 걸쳐 소프라노의 비중이 커서 연기와 노래의 뛰어난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작품으로 소프라노의 꽃이라고 불리며, 모든 소프라노의 로망이다. 김희정의 발탁은 서양의 소프라노에게만 주어지는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을 동양인 소프라노가 맡는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유럽 최대 오페라 투어사의 김희정 발탁은 또 한 가지 의미가 있다.

대체로 유럽 극장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은 거주지를 유럽에 두고 있다. 하지만 김희정은 귀국 후 주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가 영국 극장과 장기계약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먼 거리와 비자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건을 회사에서 수용했다. 그녀의 예를 볼 때 유럽과 국내시장이 그리 멀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국내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에게 유럽 진출이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는 희소식이다.

소프라노 김희정은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Irina 에이전트 소속 가수로 유럽과 루마니아 티미소아라 국립극장에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1월 18일(목) 영국 브리스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5개월 동안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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