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회탈 안동 온 이후… "다른 문화재도 돌려 받자"

서울 등 외지 유출 지역 문화재…'환수운동' 시·도민 여론 높아져

안동 하회탈'병산탈이 54년 만에 '귀향'하면서(본지 2017년 12월 28일 자 1, 11면), '해외 문화재 환수운동'과 함께 서울 등 외지에 보관'전시되고 있는 지역의 문화재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문화재 환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과거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겼던 문화재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구경북은 국가지정등록문화재의 20%가 출토된 문화재의 고장이다. 그러나 이 중 수십 점의 국보급 문화재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민간 박물관 등에 '강제 외출' 중이다. 청동기'철기시대 대표 유물로 교과서에 실려 있는 대구 비산동 '조형안테나식동검'(와룡산 부근 고분 출토)은 호암미술관에 있고, 유일하게 제작연대가 밝혀진 조선시대 측우대(경상감영공원 설치, 보물 제842호)는 서울기상청에 소장돼 있다.

'우리 고장 문화재를 우리 고장으로 가져오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초단체로는 상주시가 처음으로 지역 문화재 환수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2014년 '문화재환수추진위'를 구성해 문화재환수운동을 본격화한 것이다. 경주, 안동에서도 고장의 긍지 반환을 위한 유림, 시민'학술단체가 발족되면서 '문화재 환수운동'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 환수운동의 배경에는 지방분권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깔려 있다. 과거 중앙집중적인 체제 아래서 국보급 유물들은 당연히 서울에서 보관되고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방 분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문화재 분야에서도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상주시는 2016년 '황희 정승 영정'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돌려 받아 상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엔 지역에도 훌륭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박물관 등 보관 공간이 많아진 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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