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 가뭄, 대구경북 바짝 말랐다

극심한 가뭄에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2%까지 내려가 식수 및 농업용수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물이 빠진 운문댐이 중류권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극심한 가뭄에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2%까지 내려가 식수 및 농업용수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물이 빠진 운문댐이 중류권까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평소 수량 - 네이버 로드뷰 캡처
평소 수량 - 네이버 로드뷰 캡처

대구경북이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경북 주요 댐과 일부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데다 강우량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아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와 경산'영천'청도 주민의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의 경우 연일 역대 최저수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96년 댐이 만들어진 이후 취수가 불가능한 저수위(최저수위) 지점인 122m까지 위협받고 있다. 7일 운문권관리단에 따르면 운문댐 수위(5일 기준)는 124.98m로 예년수위(1996~2017년 평균수위) 140.76m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예년수위에 비해 약 15.78m나 낮아진 수위다. 지난 2009년 6월 가뭄으로 한때 125.58m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이때는 바로 홍수기(6~9월)가 도래하며 해소된 바 있다. 저수율 또한 11.2%로 예년 저수율(평균 저수율) 49.2%에 크게 못 미치며 운문댐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입증하고 있다. 현재 저수량도 1천700만t으로 예년 저수량(평균 저수량) 7천800만t은 물론 2016년 기준 1억t과 비교하면 약 20%선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운문댐 식수비상은 지난해 강우량이 극히 미미했기 때문이다. 운문댐권역 일대 경우 지난해 강우량은 595㎜로 예년(1천240㎜)의 48%에 그쳤다. 홍수기 동안에도 강우량은 344㎜에 불과해 예년(702㎜)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특히 지난해 운문댐 유입량은 3천600만t으로 예년(2억2천500만t)의 16% 수준에 불과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식수원인 안동'임하댐 저수율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안동댐의 저수율은 43.1%로 49.2%인 예년보다 6.1%는 부족하고, 임하댐은 41.2%로 예년(41%)과 비슷한 상태다.

앞으로가 문제다. 저수율이 뚝 떨어진데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 겨울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지역 1월 강수량은 평년(1981~2010년)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2월에는 평년수준을 회복할 전망이지만 3~5월 강우량은 평년(236.6㎜)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운문댐 유역은 예년의 경우 1~3월 강우량이 약 200㎜ 정도 됐으나 운문댐은 일단 현재 저수량으로 올여름 홍수기까지 버텨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이달말쯤 운문댐 취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을 신규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내달 1일 가동을 목표로 짓는 이 시설은 가동 후 하루 12만7천t의 원수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시설은 운문댐 가뭄 등 비상시 일시적으로 운영한다. 경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도 가뭄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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