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11시쯤 대구 달서구 신당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공장 안 기계 등을 태워 196만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원인을 전기 난로로 추정했다. 추운 날씨에 기계가 잘 작동되지 않자 전기난로로 녹이려다 원자재인 부직포에 불이 붙은 게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에서 전기매트에 불이 나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피해 주민은 "전기 매트를 켜둔 것을 깜박하고 외출했다가 몇 시간 뒤 돌아와 보니 침대가 모두 타 있었다"고 진술했다. 소방 당국은 열에 약한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깔아둔 전기 매트가 과열돼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열기구를 부주의하게 사용했다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켜둔 전기매트가 과열되거나 전기난로 근처에 가연성 물질을 방치하면 불이 날 위험이 크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간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5천168건 중 20%(1천57건)는 누전이나 합선, 과열 등 전기적 요인이 원인이었다. 전기 관련 화재는 겨울(12~2월) 298건(28.1%), 여름(6~8월) 306건(28.9%)으로 10건 중 6건이 여름과 겨울에 집중됐다.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과다사용으로 합선되는 경우가 많고, 겨울에는 전열기구로 인한 화재가 대부분이라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열기구는 고온에 놓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과열돼 화재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매트를 접은 상태로 사용하거나 가연성 물질 인근에 난로를 두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전기매트는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코드를 뽑고, 완전히 편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전열기구는 과열에 대비해 자동전원차단 장치가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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