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수년 내에 한국의 2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지난해 477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8%대(8.3%)에 올라섰다.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수출국인 미국의 지난해 수출 점유율 12.0%(686억달러)와는 불과 4%포인트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출액 규모로는 미국의 69.7%에 달한다.
2014년만 하더라도 수출 점유율이 3.9%에 불과하던 베트남이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이 수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베트남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우리나라 10대 수출국에 10위로 간신히 턱걸이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은 71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베트남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2015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우리의 제3위 수출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베트남 교역의 경우 무역 흑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2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6년에는 200억달러, 2017년에는 316억달러로 300억달러까지 넘어섰다.
베트남 시장이 이처럼 최근 급성장한 것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의 전략적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정책 등 매력적인 요인들로 인해 여러 나라가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차세대 해외 생산기지로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2015년 12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양국 교역 규모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이하 MTI 3단위 기준)가 92억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74억달러), 무선통신기기(3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정보기술(IT) 기기 고사양화 및 전자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대 베트남 수출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베트남은 두터운 젊은 인구층을 바탕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6%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소비재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2017년에 4%에 불과한 소비재 수출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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