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올겨울 전국에서 가장 먼저 100℃를 넘어섰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전국적인 기부 한파 속에서도 대구시민들의 나눔 정신이 만들어낸 값지고도 고귀한 성과다. 경북의 경우 아직 100도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포항 지진 피해 돕기로 기부가 나뉜 점을 감안하면 모금 성과가 결코 부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올겨울 사랑의 온도탑을 보면 대구경북이야말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어느 곳보다 많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속칭 '어금니 아빠' 사건 등으로 기부 불신 풍조가 팽배해지면서 올겨울에는 지역에서도 기부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괜한 걱정이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8 나눔캠페인' 결과 17일 현재 92억8천여만원이 거둬져 목표치 92억100만원을 거뜬히 돌파했다. 캠페인을 개시한 지 58일 만에 올겨울 전국 최초로 100도를 넘어섰으며 모금액도 전년도보다 11% 늘었다. 경북의 경우 17일 현재 사랑의 온도탑이 85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포항 지진이라는 초대형 재난으로 기부금이 분산된 것을 감안하면 아쉽긴 해도 실망할 일이 아니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타적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대구경북에 많다는 사실은 올겨울에도 다시 확인됐다. 매일신문이 2002년부터 시작한 '이웃사랑' 캠페인을 보더라도 15년 동안 꾸준히 성금이 답지해 누적 성금이 90억원을 넘어섰다. 안타까운 사연이 지면에 소개될 때마다 매주 1천500만~2천만원의 성금이 모였으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많은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보수 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 때문에 외지인들로부터 부정적 이미지로 일부 비하되고 있지만, 사실 대구경북만큼 약자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은 곳도 잘 없다. 일제강점기 나랏빚을 갚겠다며 민초들이 나선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도 대구경북 아니던가. 경제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드는 지역에 살면서도 남 돕는 일에 가장 먼저 나서는 대구경북민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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