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J가 된 도지사 도전자들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출마 예정자들이 'BJ'(인터넷 방송인을 이르는 말)로 변신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인 방송을 하며 유권자와 소통에 나선 것이다.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SNS 활용뿐이라는 점이 작용했지만 정치인이 갖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함을 더할 포석이기도 하다.

1인 방송의 포문을 연 이는 이철우 국회의원이다. 그는 지난 16일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등에 '이철우의 화목한 3시 시즌 1, 제1편 이철우의 인생 보따리 1'이라는 8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18일에는 아내와 함께 출연한 9분 남짓한 속편을 게시했다. 이 의원 측은 화'목요일 오후 3시마다 콘텐츠를 공개한다. 우선 개인 소개 등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 예비후보 등록 뒤에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 생각이다. 현장에서 주민과 만나 고충을 듣고 정책을 제안받는 라이브 방송도 계획 중이다. 이 의원 측은 "처음 경선을 준비할 때부터 기획한 장기 프로젝트"라며 "당선되면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광림 의원도 20일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영상 콘텐츠로 도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콘텐츠는 마치 여행 방송프로그램처럼 군위 김수환 추기경 생가,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 경북 명소를 소개하면서 김 의원과 지역의 인연을 소개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제목도 '광주리'(광림이가 전해주는 경북 생생보따리)이다. '광주리'는 주 2회씩 총 23편을 계획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요소가 있을 때에는 '김광림의 현장소통, 광풍이 분다'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방송도 할 생각"이라며 "이번 주 중 첫 회를 방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쪽 모두 동영상 선거운동에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 개인방송 시청자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기분을 밝게 해주는데다 가족의 화목함을 보여준 게 좋았다"고 평했다. 김 의원 콘텐츠를 본 도민은 "뜻밖에 매끄럽게 진행을 잘하더라. 배우 최불암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학생의 목소리를 전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콘텐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강형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촛불, 탄핵 정국을 거치며 2030세대의 정치 참여도가 높아진 만큼 젊은 층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존 지지층이 지지세력 SNS 관계망 밖, 관여도가 낮은 이들에게 얼마나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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