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지방선거가 끝나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한국당 국회의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는 사람도 있다"며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정치 이력을 언급하며 어떤 상황에도 건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9년 DJ 저격수를 하다가 선거법 위반을 덮어쓰고 나갈 때 다들 '반짝 스타 갔다'고 했지만 2년 뒤 동대문으로 복귀했고, 2012년 총선 당시 동대문에서 낙선해 '홍준표 끝났다'고 했을 때도 경남에 내려가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것이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 성완종 리스트 사건 터졌을 때도 끝났다고 했다. 대선 때도 패전처리용이라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했지만 복귀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은 지방선거에서 지더라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여섯 곳(대구'부산'인천'울산'경북'경남)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은 "오늘 대표가 한 말은 앞서 한 말을 번복한 게 아니라 광역단체장 여섯 곳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모으자는 독려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권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소속 의원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지방선거가 여러분 선거가 아니라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여러분도 손발이 다 잘리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선은 여러분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총선에서 공천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연대책임'을 묻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홍 대표는 영남과 충청을 직접 거론하며 경고했다. 그는 16대 의원 시절 사례를 들며 "나는 강북에서 밤낮없이 뛰어 구청장을 2번이나 당선시켰다. 영남이나 충청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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